
105세 철학자가 전하는 세기의 인생론
백 년의 지혜
김형석 지음
21세기 북스출판사
《김형석의 백 년의 지혜》는 단순히 한 철학자의 회고록이 아니라, 한 세기를 살아온 인간이 전하는 삶의 통찰서이다. 2024년 지금,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우리는 다시금 ‘인간답게 산다는 것’의 의미를 묻게 된다. 김형석 교수는 긴 세월 동안 인문학의 본질을 통해 행복과 성찰, 그리고 인간에 대한 존엄을 이야기한다. 본 서평에서는 그가 전하는 메시지를 현대인의 삶과 연결하여 되새겨본다.
행복 — 물질이 아닌 마음의 풍요로움
행복은 우리가 가장 자주 이야기하지만, 가장 쉽게 잃어버리는 가치다. 김형석 교수는 《백 년의 지혜》에서 행복을 “삶의 목표가 아니라 과정 속에서 피어나는 결과”로 정의한다. 그는 부나 명예가 아닌, 타인을 배려하며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의미 있게 사용할 때 비로소 진정한 행복이 온다고 말한다. 2024년의 우리는 여전히 경쟁과 성취 중심의 사회 속에 살고 있다. 그러나 김형석의 철학은 ‘비움’과 ‘나눔’의 행복을 강조한다. SNS의 비교, 빠른 소비, 불안정한 미래 속에서도 자신을 잃지 않고 주변과 조화롭게 사는 태도가 행복의 핵심임을 일깨운다. 그의 행복론은 단순한 조언이 아니라, 백 년의 세월을 산 사람만이 줄 수 있는 실천적 통찰이다. 나이가 들어도 ‘배움’을 멈추지 않고, 매 순간 감사의 마음으로 살아가는 삶은 현대인에게 큰 울림을 준다.
성찰 — 나를 돌아보는 철학적 태도
《백 년의 지혜》에서 김형석 교수가 가장 강조하는 주제는 ‘성찰’이다. 성찰은 단순한 반성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철학적 훈련이다. 그는 “사람은 자신을 성찰할 때 비로소 인간이 된다”고 말한다. 2024년의 사회는 빠른 정보와 자극으로 넘쳐난다. 이런 시대일수록 ‘생각하는 힘’이 중요하다. 김형석 교수는 학생들에게 늘 ‘왜?’라는 질문을 던지며, 스스로의 가치관을 세우도록 이끌었다. 그 철학은 지금의 세대에게도 유효하다. 성찰은 후회가 아니라 성장의 과정이다.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고, 그 경험에서 배우는 것이 성찰의 본질이다. 김형석은 “성찰 없는 지식은 오만을 낳고, 성찰이 있는 무지는 지혜가 된다”고 말했다. 이는 인문학적 사고의 정수를 담고 있다.
인문학 — 인간답게 산다는 것의 근본
김형석의 철학은 언제나 ‘인문학의 본질’에서 출발한다. 그는 인간을 단순히 생물학적 존재로 보지 않고, 도덕과 사랑을 실천하는 존재로 본다. 인문학은 그저 책을 읽는 학문이 아니라, 타인을 이해하고 세상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삶의 태도라고 강조한다. 《백 년의 지혜》는 인문학의 실천적 가치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김형석 교수는 “지식은 정보를 주지만, 인문학은 사람을 만든다”고 말한다. 인문학은 행복과 성찰을 연결하는 매개체이자,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힘이다. 특히 그는 젊은 세대에게 “삶의 방향을 잃지 말라”고 당부한다.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인간의 마음과 윤리는 변하지 않는 가치이기 때문이다. 인문학은 그 변치 않는 ‘인간의 등불’로서, 불확실한 시대에 우리를 이끌어주는 지혜로 남는다.
《김형석의 백년의 지혜》는 단지 오래 산 사람의 이야기이기보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
가’에 대한 철학적 대답이다. 행복은 내면의 평화에서 오고, 성찰은 나를 변화시키며, 인문학은 인간으로서의 품격을 세운다. 2024년의 독자에게 이 책은 속도보다 방향, 효율보다 의미를 되찾게 하는 길잡이다. 삶의 무게를 느낄 때, 이 책의 한 구절을 떠올려보자. “인생의 참된 행복은 사랑과 감사 속에 있다.” 그 문장 하나가 우리 삶의 중심을 다시 세워줄 것이다.
노후를 준비한다는 것은 단순히 돈을 모으는 일이 아니라, 삶의 방향을 설계하는 과정이다. 경제적 안정은 기본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정신적·사회적 관계의 풍요로움이다. 꾸준한 건강 관리와 배움, 그리고 사람과의 연결이 행복한 노년을 만든다. 지금부터 작은 습관을 바꾸는 것이 백세시대의 가장 현명한 준비가 아닐까란 생각을 다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