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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셀프퓨처》를 읽고:50대, 꺾이는 체력 앞에서 꺼내든 인생의 지침서 오락가락하는 가을 날씨, 옷장에서 찾아온 자괴감 무덥던 여름이 언제 지나갔느냐는 듯이 불과 몇 주 사이에 날씨가 더웠다 추웠다 오락가락하며 서늘하고 쌀쌀한 기운을 내뿜기 시작하였습니다. 여름내 편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매일 입던 반팔 옷을 뒤로하고, 차가워진 공기에 맞춰 옷장 깊숙이 넣어두었던 긴팔과 긴바지를 찾아 꺼내어 입기 시작하였습니다.사실 얼마 전부터 다시 마음을 다잡고 며칠 동안 운동을 시작했던 터라, 내심 ‘며칠간 부지런히 움직였으니 살이 살짝 빠졌겠지’ 하는 작은 기대감을 안고 체중계 위에 올라섰습니다. 하지만 계측기 화면에 찍힌 숫자는 내 기대와는 달리 오히려 늘어난 나의 살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순간 밀려오는 묘한 자괴감과 ‘이 기분은 도대체 뭘까’ 하는 허탈함을 뒤로한 채, 그.. 2026. 10. 12.
《이기적 유전자》긴 연휴, 치킨 한 마리에서 피어난 부모의 마음이 건네는 생명의 본질 머리말: 길어지는 연휴와 지갑 걱정, 그리고 멈추지 않는 아이들의 식욕유독 길게 느껴지는 연휴가 시작되면 부모들의 마음은 한편으로는 여유롭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깊은 한숨이 섞이기 마련이다. 아이들은 모처럼 찾아온 휴일에 밖으로 나가 신나게 뛰어놀며 에너지를 발산하지만, 그만큼 돌아오는 것은 감당하기 버거운 식비와 간식비 고지서다. 한창 자라나는 아이들이라 잘 먹는 모습만 봐도 배가 부르다지만, 그렇다고 "먹는 것을 줄이자"거나 "그만 먹으라"라고 타박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여 아이들이 원하는 대로 마음껏 사줄 수 있다면 오죽 좋을까. 그러나 매달 빠듯한 살림살이에 맞춰 팍팍하게 살아가는 입장에서, 아이들에게 먹는 것까지 제한해야 하는 순간이 오면 가슴 한구석이 찡해지고 말로 다 표현.. 2026. 10. 10.
도서리뷰- 《더 해빙(The Having)》 : 5,000원짜리 시장 비빔밥에서 깨달은 부의 비밀 솔직 후기 살다 보면 문득 마음을 울리는 일상의 순간과 운명처럼 다가오는 책 한 권이 있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치열하게 하루를 살아가다 보면, 문득 "나는 왜 이렇게 열심히 사는데 부자가 되지 못했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는 일이 있죠.오늘은 친한 친구와 시장에서 5,000원짜리 가성비 비빔밥을 먹으며 나눈 이야기, 그리고 그날 선물 받은 인생 책 《더 해빙(The Having)》을 통해 얻은 깊은 깨달음과 삶의 지혜를 함께 나누어 보고자 합니다.1. 고물가 시대, 5,000원짜리 시장 비빔밥이 준 소소한 행복어느 날 출근해 일에 집중하고 있던 중, 오래된 친구에게서 전화 한 통이 걸려 왔습니다."오늘 점심에 시장에 비빔밥 먹으러 가지 않을래?"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한 끼에 만 원이 훌쩍 넘어가는 .. 2026. 10. 7.
《나의 완벽한 장례식》9월 추석길, 17년 전 떠난 아버지를 회상하며 유난히 비가 보슬보슬 내리던 9월의 추석이었다. 나에게는 세상을 보는 눈을 틔워주었던 인생의 멘토이자, 세상 그 누구보다 나를 깊이 사랑해 주셨던 아버지를 만나러 가는 날이기도 했다. 일상에 치여 살다 보면 1년 중 단 한 번이라도 아버지를 찾아뵐 일을 만드는 것이 참으로 쉽지 않다. 그리운 마음을 품고 친정집으로 향하는 길, 창밖에 내리는 빗방울을 보며 아득했던 17년 전의 그날이 다시금 떠올랐다.1. 준비할 겨를도 없이 찾아온 이별, 그리고 17년 전 그 새벽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신 지도 어느덧 17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당시 막내 여동생의 결혼식을 불과 한 달 남겨두었던 시점이었다. 어느 날 갑자기 배가 아프다 하셔서 급히 병원으로 가셨는데, 가족들이 마음의 준비를 할 겨를도 없이 다음 날 곧바로 .. 2026. 10. 6.
[에세이]왜 당신은 태도가 아니라 인생을 탓하는가- 긴 연휴의 끝에서, 맥주 한 잔과 책 한 권으로 배우는 엄마의 태도 10월 3일 개천절부터 시작해 10월 5일 대체공휴일까지 이어지는 나흘간의 황금연휴. 아이들에게 이번 연휴는 학교와 학원이라는 매일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최고의 행복이다. 하지만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길어질수록 엄마들의 한숨 또한 깊어진다. 삼시 세끼를 차려내고, 온종일 집안을 가득 채우는 아이들의 넘치는 에너지를 감당해야 하는 엄마들에게 긴 연휴는 사실 즐거움보다는 '고난의 시작'에 가깝기 때문이다. 나 역시 연휴 초입부터 가슴 한구석이 답답해져 오름을 느꼈다.그러던 중, 연휴가 시작되던 날 동생 수진이가 무심히 나에게 책 한 권을 건넸다. 《왜 당신은 태도가 아니라 인생을 탓하는가》책 표지에 또렷하게 새겨진 '태도'라는 두 글자가 순식간에 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살면서 우리는 얼마나.. 2026. 10. 5.
<<하늘과 바람과 별과 인간>>이제서야 우주적 순환을 이해하다. 세 아들을 키우는 엄마로 살아온 세월 동안 문득문득 열두 살에 멈춰 서 있곤 했다. 4살 터울 막내 남동생이 초등학교 입학을 코앞에 두고 갑자기 세상을 떠났던 그날이 생각나곤 했기 때문이다.동생을 먼저 떠나보낸 뒤, 나는 밤마다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별을 찾았다. 내 동생이 저기 반짝이는 별이 되었을 거라 믿고 싶어서였다. 지금도 문득 밤하늘을 볼 때면 나도 모르게 가장 빛나는 별을 찾곤 한다. 나에게 별이란 단순히 반짝이는 천체가 아니라, 이 세상에 없지만 여전히 사랑하는 내 동생 그 자체라고 믿기 때문이다.시간이 흘러 나 역시 엄마가 되었다. 내 아이들이 아득했던 내 동생의 나이 여덟 살을 하나둘 지나칠 때마다, 가슴 한구석이 서늘하게 베이는 듯했다. 우리 아이들이 훌쩍 커갈수록, 그 시절 어린 아.. 2026. 9.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