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40 <도서 리뷰> 떨림과 울림 :우리 일상의 풍경속에서의 물리학 어지럽게 쌓인 서류나 책상을 보며 "왜 청소하지 않아도 방은 저절로 지저분해질까" 한 번쯤 투덜대본 적이 있으신가요? 혹은 세상일이 내 마음대로 흘러가지 않아 답답할 때, 이 거대한 세상이 대체 어떤 법칙으로 돌아가는지 문득 궁금해진 적도 있으실 겁니다. 학창 시절 물리학이라 하면 칠판을 가득 채운 복잡한 공식과 당장 내 삶과는 하등 상관없어 보이는 외딴 세계의 언어처럼 느껴져 멀리하기 바빴지요.하지만 양자물리학자 김상욱 교수의 《떨림과 울림》은 그런 딱딱한 선입견을 아주 다정하게 허물어뜨립니다. 이 책은 우주를 해부하듯 차갑게 분석하는 대신,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일상의 풍경 속에서 물리학이라는 따뜻한 결을 발견해 내도록 이끕니다.1. 내 몸을 이루고 있는 가장 오래된 레고 블록들책장을 넘기다 가장 먼.. 2026. 9. 22. 여자의 본능과 모성애, 정말 '원래' 그런 것일까요? (루시 쿡 《암컷들》을 읽고) .어느 순간부터 그런 시선들을 당연하게 안고 살았던 것 같다. 여자는 좀 이래야 하고, 엄마라면 모성애가 당연히 이래야 한다는 식의 무언의 틀 말이다. 나 역시 은연중에 "원래 여자의 본능은 그렇겠지"라며 그걸 별생각 없이 받아들이고 있었는지도 모른다.문득 그런 답답함이 밀려와서 책장에서 꺼내 든 책이 바로 동물학자 루시 쿡의 《암컷들 (Bitch: On the Female of the Species)》이다.📖 책 기본 정보 및 저자 소개도서명: 암컷들 (Bitch)저자: 루시 쿡 (영국의 동물학자, 과학 저널리스트, 방송인)핵심 주제: 다윈의 진화론 이후 과학계가 왜곡하거나 축소해 온 자연 속 암컷의 생물학적 진실과 주체성 탐구오랜 세월 과학계와 대중이 당연하게 여겨온 암컷에 대한 통념을 완전히 뒤집.. 2026. 9. 19. [도서 리뷰] 문형배 《호의에 대하여》 - 각박한 세상, 진짜 '호의'를 묻다 최근에 가까운 지인을 만나 중요한 일을 앞두고 고민을 거듭하기에, 나름대로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진심 어린 조언과 작은 선물을 건넨 적이 있었다. "이렇게 하면 훨씬 수월할 거야"라며 가벼운 마음으로 건넨 말이었는데, 돌아온 것은 예상치 못한 싸늘함이었다. 지인은 나 친절이 부담스러웠는지 거리를 두기 시작했고, 나의 '호의'가 누군가에게는 묵직한 '짐'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내가 이만큼 생각해서 해준 건데 왜 저런 반응이지?" 하는 서운함이 올라오려다 문득 부끄러워졌다. 생각해 보면 '호의'란 참 아이러니하다. 순수한 마음으로 건넨 선의가 때로는 오해를 낳기도 하고, 반대로 누군가의 친절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일조차 득실을 따지며 경계하게 되는 각박한 세상이니까. 우리는 타인에.. 2026. 9. 18. 니체의 위버멘쉬: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와 나로 사는 법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무기력함을 느낄 때, 우리는 누군가 내 손을 잡아주거나 인생의 정답을 대신 알려주기를 바라곤 합니다. 남들의 시선과 기준에 쫓기다 보면 내가 왜 이 길을 걷고 있는지, 지금 잘살고 있는 것인지 길을 잃은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하죠.책 속 문장과 직접 붓을 잡은 순간 박비주 쓰다. 얼마 전 독서를 하다가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라는 인용글을 우연히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그 평범한 문장이 그날따라 유독 제 마음에 깊게 파고들더군요.마음을 가다듬고 먹을 갈기 시작했습니다. 은은하게 퍼지는 먹 향기와 함께, 사각사각 소리를 내.. 2026. 9. 17. 식물이 지구를 접수한 조용한 방조: 《식물이 바꾼 지구의 역사》 리뷰 우리는 흔히 지구의 역사를 말할 때 거대한 공룡의 포효나 맹수의 사냥, 혹은 인류의 위대한 문명을 떠올린다. 주말에 다큐멘터리를 보거나 영화를 볼 때도 식물은 언제나 동물이 활개 치기 좋은 '초록색 배경'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며칠 전 집 앞 공원을 산책하다 문득 가로수를 올려다보다가, 묘한 생각이 스쳤다. '우리는 과연 이 세상을 정말로 지배하고 있는 걸까?'이 발칙하면서도 신선한 의문에 거대한 지적 충격을 안겨준 책이 바로 고생물학자 라일리 블랙의 저서 《식물이 바꾼 지구의 역사 (원제: When the Earth Was Green)》이다. 이 책은 뼈와 이빨 중심의 기존 진화론적 시각을 완전히 뒤집어, 지구 생태계의 진짜 설계자가 누구였는지를 고요하고 압도적인 시선으로 추적한다.책 정보 한눈에.. 2026. 9. 16. [책 리뷰] 숲은 결코 고요하지 않다. 소통이 주는 생존의 힘 주말, 아이들과 황성공원으로 산책을 나갔습니다. 나뭇잎을 스치는 바람 소리만 들리기에 이곳은 완전한 침묵의 공간이라고 생각했지만, 마들렌 치게의 저서 《숲은 고요하지 않다》를 읽고 나서 그것이 얼마나 편협한 오해였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인간의 청각적 한계를 뛰어넘어, 숲은 식물과 동물, 미생물까지 각자의 방식으로 끊임없이 신호를 주고받는 역동적인 ‘대화의 장’입니다. 그렇다면 숲 속 생명체들이 이토록 치열하게 소통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번 글에서는 책의 내용을 통해 숲이 들려주는 소리의 세계와, 그 소통이 만들어내는 강력한 생명의 힘을 살펴보았습니다. 📌 목차 (Table of Contents)숲의 소리를 이루는 3가지 축 : 지구음, 생물음, 인간음환경이 목소리를 바꾼다 : 소리의 진화와 '소.. 2026. 9. 16. 이전 1 2 3 4 ···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