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무기력함을 느낄 때, 우리는 누군가 내 손을 잡아주거나 인생의 정답을 대신 알려주기를 바라곤 합니다. 남들의 시선과 기준에 쫓기다 보면 내가 왜 이 길을 걷고 있는지, 지금 잘살고 있는 것인지 길을 잃은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하죠.
책 속 문장과 직접 붓을 잡은 순간

박비주 쓰다.
얼마 전 독서를 하다가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라는 인용글을 우연히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그 평범한 문장이 그날따라 유독 제 마음에 깊게 파고들더군요.
마음을 가다듬고 먹을 갈기 시작했습니다. 은은하게 퍼지는 먹 향기와 함께, 사각사각 소리를 내며 하얀 화선지 위에 까만 먹물이 진득하게 스며드는 모습을 바라보니 복잡하던 머릿속이 차분히 가라앉았습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붓을 들어 첫 획을 힘주어 그어 내려가는 동안, 타인이 정해준 궤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눈치만 보던 제 자신을 깊이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니체가 말한 '위버멘쉬(초인)'라는 철학적 개념이 문득 머리를 스쳤습니다.
위버멘쉬란 무엇일까? (낙타, 사자, 어린아이)
니체가 말한 위버멘쉬는 흔히 SF 영화에 나오는 초능력자를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타인이 만들어놓은 도덕이나 기준에 얽매이지 않고, 스스로 삶의 가치를 창조해 내는 사람’을 뜻합니다.
니체는 인간이 삶의 주인이 되는 과정을 세 가지 동물로 비유했습니다. 첫째는 무거운 짐을 묵묵히 견디며 남이 시킨 대로 살아가는 '낙타'의 단계이고, 둘째는 기존의 가치와 부조리함에 "아니요"라고 외치며 저항하는 '사자'의 단계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은 모든 억압에서 벗어나 백지 위에 새로운 가치를 기쁘게 그려나가는 '어린아이'의 단계입니다.
쉽게 말해, 내 인생의 조종석에 남을 앉히는 것이 아니라 '나'를 앉히는 태도를 말합니다. 낙담하고 가만히 앉아 누군가의 도움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일어서서 삶의 주인이 되는 것입니다.
일상에서 위버멘쉬처럼 살아가는 3가지 방법
그렇다면 우리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어떻게 위버멘쉬의 태도를 실천할 수 있을까요?
- 타인의 칭찬과 비난에 일희일비하지 않기 남들의 시선은 순간 스쳐 지나가는 바람일 뿐입니다. 내 가치는 타인의 평가가 아니라 내가 내리는 평가로 결정됩니다.
- 나만의 작은 '기준' 세우기 남들과 비교하는 대신 어제의 나와 비교하는 것이 시작입니다. 예를 들어 저는 오늘부터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남의 SNS 피드를 습관적으로 확인하는 대신, 스마트폰을 멀리 두고 5분간 심호흡과 명상을 하며 하루를 시작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 스스로를 돕는 행동 시작하기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처럼, 내가 먼저 행동의 붓을 들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완벽하지 않더라도 내 손으로 직접 첫발을 내딛어 보세요.
글을 마치며: 내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기
위버멘쉬는 대단한 철학자나 가질 수 있는 태도가 아닙니다. 오늘, 화선지 위에 붓글씨를 적어 내려가던 그 순간처럼 내 삶의 주인이 바로 나임을 기억하는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오늘 하루, 타인의 기준이라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나만의 가치와 색깔로 삶을 채워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