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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이후의 질서 (최후의 승자는 누구인가)

by bijudreamlog0409 2025. 10. 28.

케네스 로고프 지음 노승영 옮김

 

2025년 현재, 세계 금융시장은 새로운 통화전쟁의 한가운데에 서 있습니다. 미국 달러의 패권이 약화되고, 디지털화폐와 금 같은 대체 자산이 부상하면서 전통적 금융질서는 빠르게 재편되고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디지털화폐의 부상, 인플레이션의 압력, 금의 재조명이라는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달러 이후의 질서를 깊이 있게 분석합니다.

                               디지털화폐의 부상, 새로운 패권의 서막

디지털화폐(CBDC)와 암호화폐는 더 이상 실험적인 기술이 아닙니다.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은 이미 자국 통화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화폐를 준비하거나 발행 중이며, 이는 단순한 결제 혁신을 넘어 국가 주권의 확장 도구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의 디지털 위안화는 글로벌 무역 결제망에서 달러 의존도를 줄이는 핵심 전략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미국은 아직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지만, 스테이블코인 규제 정비를 통해 달러의 디지털 전환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같은 민간 암호화폐는 탈중앙화의 상징이자 새로운 자산 저장 수단으로 재평가되고 있습니다. 디지털화폐의 부상은 단순히 결제 효율성을 넘어, 금융의 주권과 데이터 통제권을 둘러싼 패권 경쟁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향후 5년 내 글로벌 통화 구조는 ‘달러 중심 체제’에서 ‘복수통화 체제’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인플레이션, 통화정책의 한계를 드러내다

코로나19 이후 급격한 통화 공급과 양적 완화는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초래했습니다. 미국과 유럽의 금리 인상은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지만, 동시에 경제 둔화와 부채 부담을 심화시키는 부작용을 낳았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각국 중앙은행은 전통적인 통화정책의 한계를 절감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의 달러는 글로벌 기축통화로서 그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막대한 신뢰를 필요로 하지만, 재정적자 확대와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그 신뢰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반면 신흥국들은 달러 의존도를 줄이고 자국 통화 결제를 늘리며 ‘탈달러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결국 인플레이션은 단순한 경제 현상이 아니라, 기존 통화질서의 균열을 가속화하는 촉매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디지털화폐와 새로운 금융기술은 이러한 불안정성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향후 통화전쟁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입니다.

                                금, 시대를 초월한 ‘최후의 통화’

달러의 신뢰가 흔들리고 디지털화폐가 불완전한 과도기에 머무르는 지금, 투자자들은 다시 ‘금’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금은 역사적으로 모든 금융위기 속에서 가치 저장 수단으로 기능해왔습니다. 특히 2024~2025년 들어 각국 중앙은행이 금 보유량을 늘리는 것은 단순한 투자 전략이 아니라, 달러 의존에서 벗어나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금은 물리적 실체를 가진 자산으로, 국가 간 신뢰 기반 결제의 기초로 다시 떠오르고 있습니다. 디지털화폐가 기술적 혁신의 상징이라면, 금은 심리적 안정의 상징입니다. 이 두 가지는 상호 배타적인 관계가 아니라, 상호 보완적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향후 글로벌 금융시장은 ‘디지털화폐의 효율성’과 ‘금의 안정성’이 공존하는 새로운 하이브리드 통화질서로 진화할 것입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단기 유동성 자산뿐 아니라 실물자산 비중을 적절히 분산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달러 이후의 질서는 단순한 금융 현상이 아니라, 세계 권력 구조의 재편과 직결된 문제입니다. 디지털화폐는 기술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패권의 수단이 되고, 인플레이션은 기존 체제의 균열을 드러내며, 금은 그 사이에서 ‘신뢰의 기준’으로 다시 부상하고 있습니다. 이 변화의 물결 속에서 개인과 기업 모두가 필요한 것은 예측이 아닌 이해입니다. 통화정책, 기술, 정치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냉철한 통찰력만이 생존을 보장합니다. 지금은 단순히 환율을 보는 시대가 아니라, 통화의 본질을 읽어야 하는 시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