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료의 생각 없는 생각(붓 끝에서 찾은 '지독한 성실함'과 나다움)

by bijudreamlog0409 2026. 8. 18.

p116페이지

                                                                                 한방을 믿지 않는 건

                                                                        한방이 없다는 걸 알기 때문이야 

                                                                              료의 생각 없는 생각 중 

                                                                                       박비주 쓰다 

 

런던 베이글 뮤지엄, 아티스트 베이커리, 카페 레이어드까지. 손대는 곳마다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대한민국 상권의 결을 바꿔놓은 총괄 디렉터 '료(CBA)'가 첫 산문집 《료의 생각 없는 생각》을 세상에 내놓았다.

우연히 들른 런던의 한 카페에서 남의 눈치 안 보고 자기 일에 푹 빠져 일하는 이들을 본 뒤, 남들이 정해준 성공의 잣대 대신 '진짜 나'와 '온전히 몰입할 수 있는 자유'를 택하겠다는 그의 여정이 담겨 있다. 복잡한 시장조사나 딱딱한 기획서 대신 가슴이 뛰는 직관과 감각을 앞세워 독보적인 브랜드를 일궈낸 이야기는 잔잔하면서도 묵직한 울림을 준다.

1. 감각적인 즉흥 뒤에 숨은 지독한 루틴

사람들은 흔히 료 디렉터의 성과를 보며 '타고난 예술가의 감각'이라고 쉽게 말한다. 하지만 책 속에서 드러난 그의 진짜 면모는 매일 정해진 시각에 자리를 지키며 묵묵히 땀 흘리는 '지독한 성실함' 그 자체다.

밖으로 보이는 자유롭고 멋스러운 스타일은 하루아침에 뚝 떨어진 요행이 아니다. 매일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며 일상의 미세한 결을 놓치지 않으려고 쌓아 올린 세월의 결과물이다. 완벽한 계획을 짠다고 끙끙대며 시간만 보내기보다는, 자기 직관을 믿고 일단 맨땅에 헤딩하듯 부딪혀가며 고쳐나가는 용기가 진짜 핵심이다.

2. 단순히 공간을 꾸미는 게 아니라 '세계를 짓는 일'

료 디렉터의 브랜딩이 남다른 이유는 예쁜 소품을 갖다 놓는 인테리어 수준에 머물지 않기 때문이다. 조명 밝기, 흘러나오는 음악, 은은한 향기, 직원들의 작은 표정과 움직임까지 짜 맞춰 그 안에서 완전히 다른 세계를 경험하게 만든다.

사람들은 빵이나 음료를 사러 가는 게 아니라, 그 공간이 품은 공기와 분위기를 소비하러 간다. 유행을 이리저리 좇거나 남들 다 하는 성공 공식을 억지로 흉내 내지 않고, 자신의 모자란 점이나 남들과 다른 뾰족한 취향을 솔직하게 브랜드에 녹여내는 태도가 사람들을 푹 빠져들게 만든다.

3. 삶을 대하는 4가지 결

책을 덮으며 료 디렉터가 살아가는 방식을 통해 내 일상에 곧바로 가져오고 싶은 태도 4가지를 꼽아보았다.

  • 머뭇거리지 말고 일단 움직이기: 머릿속으로 걱정을 사서 하기보다, 내 감각과 느낌을 믿고 먼저 발을 내딛는 것. 핑곗거리만 찾으며 시작도 못 하는 것보다 일단 부딪히는 게 먼저다.
  • 화려함의 밑바탕은 결국 성실함: 남들 눈에 멋져 보이는 감각은 결국 매일 반복되는 묵직한 일상과 기본기에서 우러나온다.
  • 남의 정답 대신 '내 불완전함' 인정하기: 세상이 손가락질할 법한 모자람이나 남들과 다른 별난 취향도 오롯이 품어낼 때 비로소 나다운 삶이 완성된다.
  • 주변을 깊이 있게 감각하기: 스쳐 지나가는 풍경, 사소한 소품, 일상의 공기를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온전히 눈과 마음에 담아두는 자세가 삶을 윤택하게 만든다.

4. 료 디렉터의 길과 내 삶이 포개지는 순간

페이지를 넘길수록 료 디렉터가 자기만의 세계를 다져온 방식이, 매일 아침 묵묵히 붓을 들고 내면을 가꾸는 내 하루와 무척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분 료 디렉터 (CBA) 나의 일상 (서예와 사색)
묵묵한 성실함 매일 엄격한 루틴을 지키며 감각을 갈고닦음 매일 아침 붓을 잡고 한 자 한 자 눌러 담음
삶의 주도권 남들의 평가 대신 내 가슴이 뛰는 방향을 택함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책과 붓 앞에 앉아 내면에 집중함
과정의 무게 한 방의 요행을 바라지 않는 대기만성형 태도 요령을 피우지 않고 벼루를 갈며 선을 쌓아 올림
몰입의 깊이 공간의 향기, 조명, 디테일에 온전히 파고듦 책 한 구절, 먹 향, 붓끝의 감각에 마음을 쏟음

5. 붓끝에서 건져 올려 내 삶에 짓고 싶은 것들

눈을 뜨자마자 스마트폰을 켜고 남들의 소음과 정보 속에 파묻혀 아침을 시작하던 날들이 문득 부끄러워졌다. 하루 중 가장 머리가 맑은 그 시간에 남의 이야기만 채워 넣고 있었던 것이다.

이제는 세상의 부산스러운 소리에서 살짝 물러나, 료 디렉터가 뾰족한 자기 취향으로 브랜드를 세웠듯 내 삶의 결도 오롯이 다듬어보려 한다.

  • 단단한 루틴으로 쌓아가는 기록: 남들이 얼마나 빨리 가든 흔들리지 않고, 아침마다 정성껏 적어 내린 글귀와 생각을 내 블로그에 차곡차곡 쌓아갈 것이다.
  • 나만의 색깔이 담긴 온전한 서재: 단순한 도서 리뷰를 넘어 뇌과학, 육아, 서예를 하나로 엮어, 지친 누군가가 찾아와 마음을 내려놓고 쉬어갈 수 있는 따뜻한 공간을 만들고 싶다.

"한방을 믿지 않는 건 한방이 없다는 걸 알기 때문이야."

<료의 생각 없는 생각> p116중에서

 

오늘도 일확천금이나 요행 같은 요란한 한방을 기대하기보다, 묵묵히 벼루를 갈고 한 줄을 써 내려가는 정직한 마음으로 내 하루의 결을 단단하게 다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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