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잡한 인간관계와 화려한 소비문화가 넘쳐나는 요즘, 진짜 '어른'이란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된다. 나이를 먹고 경제활동을 한다고 해서 저절로 삶이 단단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독서 모임에서 추천받아 읽게 된 유은실 작가의 장편소설 《순례주택》은 남의 눈치만 보며 정작 내 힘으로 서는 법을 잊고 살던 나 자신을 가만히 돌아보게 만든 계기가 되었다.
1. 20대의 악착같았던 치열함과 현재의 일상
아주 오래전, 부모님의 도움 없이 온전히 내 힘으로 살아보겠다며 악을 쓰며 아르바이트를 뛰던 20대의 기억이 불쑥 떠오른다. 남들에게 손 벌리지 않고 내 손으로 버텨낸 한 달의 결실을 손에 쥐었을 때의 그 뿌듯함은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
시간이 흘러 결혼을 하고 아이 셋을 키우며 매일 전쟁 같은 일상을 버텨내고 있다. 아이들이 서로 양보하지 않고 다툴 때마다 타이르다 못해 화를 내고, 돌아서서 자괴감에 빠지는 날의 연속이었다. 남들의 화려한 삶과 비교하며 체면을 차리느라 불필요하게 감정과 에너지를 소비하던 순간도 많았다.
그러나 내 삶의 진짜 주인으로 살기 위해 일상 속에서 나만의 자립 태도를 지키려 노력하고 있다.
- 체면치레용 소비와 비교 끊기: 남들의 시선을 신경 쓰느라 나가던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SNS 속 화려한 삶과 내 삶을 비교하는 대신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한다.
- 내 감정의 주도권 쥐기: 인간관계나 일상의 스트레스 앞에서 남 탓을 하기보다 "내 마음은 내가 다스린다"라는 마음가짐으로 내가 바꿀 수 있는 행동에만 집중한다.
- 오늘 하루를 대하는 정직한 태도: 내가 가진 조건이나 타이틀이 나를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 하루를 대하는 정직한 땀방울과 태도가 나를 만든다는 점을 매일 곱씹는다.
2. 세상을 당당하게 살아가는 어른의 기준
세상에는 나이만 어른일 뿐, 정작 정신적으로나 경제적으로 타인에게 의존하며 남의 시선에 갇혀 사는 이들이 많다. 겉모습이나 아파트 평수, 브랜드 옷처럼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껍데기가 그 사람의 가치를 결정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진짜 어른이란 타인의 시선이나 화려한 겉모습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삶과 감정을 온전히 스스로 책임질 줄 아는 사람이다. 소박하더라도 내 두 발로 땅을 단단히 딛고 서서 오늘 하루를 정직하게 살아내는 태도야말로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덕목이라고 믿는다.
3. 소설 《순례주택》이 전하는 메시지 (책 내용 10%)
유은실 작가의 장편소설 《순례주택》은 겉만 번지르르한 삶과, 비록 소박해도 속이 꽉 찬 삶을 대비시키며 진정한 독립의 의미를 파헤친다.
| 도서명 / 저자 | 《순례주택》 / 유은실 |
| 주요 등장인물 | 순례 여사(건물주), 수림이(중학생), 원형이네 가족 |
| 핵심 줄거리 | 세신사로 정직하게 번 돈으로 건물을 세운 순례 여사는 허영심에 찌들어 망해버린 수림이네 가족을 순례주택으로 받아들인다. 남 탓만 하던 가족들은 땀 흘려 일하는 이웃들과 부대끼며 제 힘으로 사는 법을 배워간다. |
책을 읽던 중 가슴을 훅 치고 지나간 문장이 있었다.
"자신의 힘으로 살아 보려고 애쓰는 사람이 어른이야."
이 대목은 20대 시절 홀로서기를 위해 버텨왔던 순간들, 그리고 현재 부모로서 책임감을 다하려 애쓰는 내 일상과 깊게 연결된다.
4. 글을 마치며: 홀로서기를 꿈꾸는 이들에게
- 타인의 기준에서 벗어나 온전한 홀로서기를 꿈꾸는 분
- 어른 노릇이 막막하고 스스로 흔들린다고 느끼는 독자
- 따뜻한 위로와 함께 삶의 가치관을 되짚어보고 싶은 분
남의 속도에 맞추느라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는 날, 가만히 스스로에게 물어보곤 한다. "나는 지금 온전히 내 발로 땅을 딛고 서 있는가?" 타인의 시선에 휘둘리지 않고 내 삶의 주인으로서 단단하게 서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글이 가만히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