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달 독서 모임을 하는데 이달은 순례주택이란 책을 읽어보신 분이 좋아서 추천받은 도서입니다.
청소년 소설이라는 범주에 들어 있었지만, 타인의 평가에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를 책임지는 진짜 어른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 추천하신다고 하셨습니다. 거짓된 풍요 속에 싸여 진정한 자립이 무엇인지 잊고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가슴을 툭 치며
정신을 차리게 만드는 따끔한 일침으로 다가왔습니다.
읽어 나가며 가장 오랫동안 기억에 남은 문장이 있습니다.
순례 여사가 주인공 수림이에게 건넨 단단하고도 단호한 한마디였습니다.
"자신 힘으로 살아 보려고 애쓰는 사람이 어른이야"
이 구절을 마주하는 순간, 자라온 저의 성장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때 알바를 시작하면서 직장 생활, 그리고 결혼 후에도 일, 아이 셋과 육아와 일을 병행, 어디서부터가
독립이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부모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상황임을 알았을 때가 고2였던 것 같습니다.
감정을 스스로 책임지고, 어떤 상황에서도 남에게 손을 벌리거나 남의 탓으로 돌리지 않으며, 오롯이 제가 감수해야 하는
현실적, 정신적 자립의 시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책을 읽으며 일상의 작은 부분부터 내 힘으로 바로 잡아 보기로 했습니다.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은 '나다움' 남들에게 보이는 삶을 정리하는 일이었습니다. 남들에게 잘 보이려고 체면을 차리느라
지출했던 불필요한 비용들을 대폭 줄여보았습니다. 화려한 남들의 일상과 내 일상을 비교하며 자괴감에 빠져있던 것을
버리고 퇴근 후에는 운동과 도서로 시간을 가졌습니다.
사실 얼마전 사람들과 미묘한 갈등과 감정에 많이 힘들어했던 저였습니다.
그 복잡함에 한동안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시간이 흐른 뒤 제가 깨달은 것은 '내 일과 내 마음은 내가
책임진다'는 결론이었습니다. 억울하거나 힘든 상황이 생겨도 남 탓을 하며 에너지와 시간을 낭비하는 대신, 내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현실적인 최선의 행동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내가 가진 재산이나 직장의 타이틀이 나를 결정지어 주는 것이 아니라, 어떤 태도로 오늘 하루를 살아가는지라 나라는
사람의 가치를 만든다는 점을 매일 아침 다짐했습니다.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과정을 하는 동안 많은 정리를 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쓰다 말다가 포기한 적고 있었지만 결국은 꾸준함의 힘이 단단한 자존감과 평정심을 가지는 길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순례주택>>은 물질적인 풍요로움 뒤에 숨겨진 빈곤함과, 겉으로는 소박해 보이지만 마음만큼은 누구보다 풍요로운
사람들의 사람들의 삶을 극명하게 대조해 보여줍니다. 진짜 어른이 된다는 것의 의미와 올바른 자립의 가치를 다정하게
표현되어 더욱 좋았습니다.
이 책은 남들의 시선이나 평가에 지나치게 신경 쓰느라 자기 자신을 읽어버린 분
겉으로는 번듯한 어른이지만 속으로는 여전히 불안하고 홀로서기가 두려운 분
진정한 행복과 자립이 무엇인지 길을 잃고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다른 사람과의 비교에 맞춰 살아가느라 피곤한 현대인들에게 온전히 내 발로 땅을 딛고 서는 단단한 용기와 따뜻한
위로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