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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안경] 번아웃의 끝에서 만난 최인철 교수님의 《프레임》과 태도의 변화

by bijudreamlog0409 2026. 8. 26.

프레임p184 나는 하품한다. 고로 인간이다. 박비주쓰다. (화선지, 붓 , 먹)

 

매일 아침 같은 시간에 눈을 뜨고 습관처럼 이 일터로 향한다. 2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한 곳 일하며 육아와 병행해 온 나의 일상은 늘 치열함 그 자체였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그 뜨겁던 열정은 서서히 식어갔고, 그 자리에는 무기력함과 매너리즘이라는 깊은 그림자가 자리 잡기 시작했다.

저녁이 되면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돌아와 의미 없이 스마트폰 화면을 쥐어뜯듯 올려다보는 것이 하루의 전부였다. "남들도 다 이렇게 살아간다"며 스스로를 위로하고 타협해 보았지만, 내면 한구석에서 밀려드는 씁쓸함과 알 수 없는 죄책감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1. 지독한 슬럼프와 피해의식이라는 감옥

코로나가 끝나면서 경기는 더 좋지 않았고 휴대폰 자급제폰이 생기면서 더욱 매출은 저조하게 되었다. 고객을 기다리는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게 느껴졌다. 왜 나만 이렇게 힘들게 살아가는 것 기댈 곳이 없다는 현실이 나를 더 힘들게 만들었다. 

남들은 여행도 가고 좋은 차도 타고 좋은 아파트에 사는데 난 뭐 하고 있는 건지 힘들어지니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 또한  모나고 비틀기 시작했다.  내가 세상의 중심이어야 한다는 오만함과 피해의식이 스스로를 더욱 깊은 슬럼프의 늪으로 몰아넣고 있었다.

2. 마음의 안경을 깨우는 책, 《프레임》을 다시 펼치다

그렇게 지쳐가던 차에 최근 루이스 하우즈의 《그레이트 마인드셋》을 읽고 성장의 의미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되었다. 그러다 문득 책장 한구석에 조용히 꽂혀 있던 책 한 권이 눈에 들어왔다. 지난 2024년 독서 모임에서 회원들과 함께 읽었던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최인철 교수님의 《프레임(나를 바꾸는 심리학의 지혜)》이었다.

성공과 마인드셋에 관한 책을 읽은 직후였기에, 인간 내면의 '마음 안경'을 깊이 있게 파고드는 이 책을 다시 펼쳐보고 싶은 욕구가 강하게 일었다. 행복과 불행, 성공과 실패는 결코 외부 환경이라는 절대적 조건에 의해서만 결정되지 않는다. 우리가 그 상황을 어떤 틀로 정의하고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완전히 달라진다는 진리를 다시금 실감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3. 세상을 바라보는 틀, 그리고 나를 부끄럽게 한 명대사

최인철 교수님은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세상을 결코 있는 그대로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며, 언제나 '프레임(Frame)'이라는 마음의 안경과 맥락을 통해 해석한다는 심리학적 통찰을 건넨다.

우리가 일상에서 저지르는 대표적인 프레임 편향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 자기 중심성 (Ego-centricism): 세상의 모든 일과 타인의 행동을 오로지 나를 중심으로만 판단하는 착각
  • 사후 과잉 확신 편향 (Hindsight Bias): 이미 일어난 결과를 두고 "내가 그럴 줄 알았어"라며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 것처럼 착각하는 오류
  • 피해의식 및 회피적 프레임: 맥락을 생략한 채 타인의 말과 행동을 나를 공격하려는 의도로 지레짐작하는 태도

책을 읽는 동안 마음을 찌르는 두 개의 구절 앞에서 한참 동안 시선이 멈추었다.

첫 번째, "나는 하품한다, 고로 인간이다." (p.184)

하품이라는 사소한 생리 현상조차 타인에게 쉽게 전염되듯, 인간은 서로에게 얽혀 영향을 주며 살아간다. 내가 품은 어두운 프레임은 나 혼자만의 방에 갇혀있지 않고 주변 동료와 가족에게 그대로 스며든다. 불평과 짜증을 쏟아내면 주변 전체가 어둡게 물들지만, 긍정과 감사의 틀을 유지하면 좋은 에너지가 번져 나간다. 내가 내뿜던 날 선 언어들이 주변 사람들을 얼마나 피곤하게 만들었을지 돌아보게 한 문장이었다.

두 번째, "어떤 상황에 놓이더라도 삶에 대한 태도만큼은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자유다." (p.273)

빅터 프랭클의 말을 인용한 이 대목은 무력감에 빠져 있던 가슴을 뜨겁게 달구었다. 외부에서 닥쳐오는 고난이나 역경을 내 힘으로 통제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것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하는 '태도의 선택권'만큼은 온전히 나에게 달려 있다. 남 탓과 환경 탓을 하며 스스로를 불쌍한 피해자의 자리에 밀어 넣던 습관을 깨부수는 통찰이었다.

4. 모난 틀을 인정하고 시작하는 리프레이밍 실천 전략

나 자신이 세상의 중심이라는 착각을 솔직히 인정하는 것부터가 진짜 '리프레이밍(Reframing, 프레임 재설정)'의 시작이었다. 머리로만 알고 있던 심리학적 지식을 일상에 적용하기 위해 다음의 세 가지 실천 다짐을 세웠다.

  1. '장애물'을 '성장의 재료'로 재정의하기: 매일 아침 눈을 뜰 때 오늘 부딪힐 난관을 나를 주저앉히는 장애물이 아니라, 나를 더욱 단단하게 다져줄 성장의 재료로 여기기로 했다.
  2. 타인의 맥락을 헤아리는 넉넉한 시선 갖기: 팀원들과 의견이 대립할 때 "왜 저러지?" 하고 화를 내기보다, "저 사람에게는 또 어떤 사정과 입장이 있을까?" 하고 한 번 더 속으로 묻는 여유를 가진다.
  3. 삶을 대하는 태도의 주관권 행사하기: 예측 불가능한 시련이 찾아오더라도 환경을 탓하며 불평하는 대신, 내가 취할 수 있는 가장 정갈하고 건설적인 반응을 직접 선택한다.

5. 《프레임》을 함께 읽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은 단순히 마음을 위로하는 차원을 넘어, 내가 세상을 바라보던 시선에 얼마나 많은 오류와 편견이 섞여 있었는지 객관적으로 돌아보게 만든다.

추천 대상 이 책이 선사하는 가치
인간관계와 직장 생활에서 늘 치이고 지친 분 자신이 어떤 편향된 마음의 안경을 끼고 있었는지 깨닫는 통찰
난관 앞에서 자꾸 남 탓을 하거나 무기력해지는 분 내 삶의 태도와 주도권을 스스로 쥘 수 있다는 단단한 의지
내면의 시선을 바로 세우고 마인드셋을 넓히고 싶은 분 마음의 안경을 맑게 닦아내어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쾌감

결국 인생은 태도가 전부다. 삶이 바뀐다는 것은 어느 날 갑자기 세상이 뒤집히거나 로또에 당첨되는 거창한 사건이 아니다. 동일한 시련과 짐을 짊어지더라도 어떤 프레임을 끼고 세상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우리가 느끼는 삶의 색채는 완전히 달라진다.

매일 되풀이되는 밋밋한 일상 속에서도 소소한 반짝임을 건져 올리고, 부족한 나와 남을 조금 더 너그럽게 품어줄 수 있는 정갈한 프레임을 가꾸어 나갈 때, 우리의 삶 역시 비로소 깊고 아름다운 결을 갖추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