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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캘리17

<<하늘과 바람과 별과 인간>>이제서야 우주적 순환을 이해하다. 세 아들을 키우는 엄마로 살아온 세월 동안 문득문득 열두 살에 멈춰 서 있곤 했다. 4살 터울 막내 남동생이 초등학교 입학을 코앞에 두고 갑자기 세상을 떠났던 그날이 생각나곤 했기 때문이다.동생을 먼저 떠나보낸 뒤, 나는 밤마다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별을 찾았다. 내 동생이 저기 반짝이는 별이 되었을 거라 믿고 싶어서였다. 지금도 문득 밤하늘을 볼 때면 나도 모르게 가장 빛나는 별을 찾곤 한다. 나에게 별이란 단순히 반짝이는 천체가 아니라, 이 세상에 없지만 여전히 사랑하는 내 동생 그 자체라고 믿기 때문이다.시간이 흘러 나 역시 엄마가 되었다. 내 아이들이 아득했던 내 동생의 나이 여덟 살을 하나둘 지나칠 때마다, 가슴 한구석이 서늘하게 베이는 듯했다. 우리 아이들이 훌쩍 커갈수록, 그 시절 어린 아.. 2026. 9. 28.
<<완벽한 원시인>>12년 연애 끝에 얻은 삼형제와 워킹맘의 삶: 내 몸이 보내기 시작한 생존 경고 "의지력을 탓하기 전에, 뇌의 환경을 원시 상태로 되돌려라." 책 속에 와닿은 글귀는 밤낮없이 아이들을 키우며 몸과 마음이 무너져 내릴 때마다 "내가 정신력이 약해서, 의지력이 부족해서 일 꺼야 하는 스스로를 탓했던 날들에 대한 위로와 해답인 것 같아 붓으로 직접 쓰게 되었다. 12년이라는 긴 연애 끝에 10년 만에 어렵게 첫아이를 품에 안았고, 그 기쁨이 가시기도 전 1년 7개월 차이로 둘째 쌍둥이가 태어나면서 나는 순식간에 삼 형제의 엄마가 되었다. 아이를 낳기 .. 2026. 9. 27.
《세상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서평:우연히 만난 과학자 책에서 엄마의 마음을 읽다 삭막하고 지친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묘한 울림과 위로를 건네는 마법 같은 힘을 지닌것 같아 글중 가장 마음에 와 닿아서 직접 붓으로 쓰게 되었다. ☞낯선 TV 화면 속 인물이 내 삶에 스며든 순간문득 TV 채널을 스치듯 지나칠 때 보았던 물리학자 김상욱 교수. 그때는 그저 '말을 참 차분하게 잘하는 과학자' 정도로 가볍게 여겼다. 하지만 얼마 전 우연히 접한 책 《떨림과 울림》은 나의 고정관념을 완전히 깨뜨렸다. 차갑고 딱딱할 줄 알았던 과학의 세계에 이토록 따뜻한 인간의 온기가 담길 수 있다는 사실이 큰 충격이었다. 그 깊은 매력에 매료된 나는 자연스럽고 강한 호기심으로 그의 또 다른 저서인 《세상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를 집어 들게 되었다. 과연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과학자는 또 어떤 내밀한.. 2026. 9. 25.
《나 없이는 존재하지 않는 세상》관계라는 거울: 늦깎이 친구의 임신 도전과 우리가 잊고 산 온기 쉰을 넘긴 친구의 입에서 임신이라는 단어가 흘러나왔을 때, 나는 가슴 한구석이 뻐근해지는 것을 느꼈다. 나 역시 남들보다 조금 늦게 아이를 품에 안았기에, 그 나이에 새로운 생명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는다는 것이 얼마나 거대하고 두려운 용기인지 잘 알고 있다. 게다가 친구는 결혼을 하면서 아이는 갖지 않겠다고 선언했던 친구였다. 결혼한 지 1년이 지나서야 비로소 다시 품게 된 생명에의 갈망은 단순한 미련이 아닐 것이다. 그것은 긴 세월을 돌고 돌아 깨달은, 인간이 서로에게 건넬 수 있는 가장 깊고 뜨거운 안부일지도 모른다.주위를 둘러보면 오십이 넘었어도 홀로 살아가는 이들이 눈에 띈다. 결혼하지 않은 그들을 보며 세상은 묻곤 한다. 외롭지 않아서일까, 아직 좋은 짝을 만나지 못해서일까, 아니면 서로를 온전.. 2026. 9. 24.
<도서 리뷰> 떨림과 울림 : 20년 동안 마주한 단골 손님 열여덟 살의 작은 떨림, 판매직과 마주하다 사무실을 나와 사람을 향하다열여덟 살, 남들보다 조금 일찍 사회생활에 뛰어들었다. 내 첫 발걸음은 주로 서비스직이나 판매직이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먹고살기 위해 사무실에 취업해 보기도 했지만, 책상머리에 앉아 서류와 씨름하는 일은 내 체질에 도저히 맞지 않았다. 좁은 공간, 정형화된 틀 속에서 숨이 막혀왔고, 결국 나는 나만의 길을 찾아 다시 사람들을 만나는 현장으로 돌아왔다. 그 이후로 내 삶의 궤적은 오직 '판매직'이라는 한길 위를 묵묵히 걸어왔다.일의 즐거움과 생계라는 현실원래 성격이 활달하고 사람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던 나였다. 모르는 사람과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그들의 소소한 일상을 듣는 것 자체가 내게는 큰 즐거움이었다. 대단한 말솜씨가.. 2026. 9. 22.
<호의에 대하여>호의(好意)라는 이름의 거대한 우주: 김장하 선생님과 문형배 재판관이 건네는 깊은 울림 1. 우연히 마주한 거대한 어른의 뒷모습2023년 11월의 늦가을, 나는 아무런 기대 없이 텔레비전 화면을 켜고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를 틀었다. 평소와 다름없는 무심한 저녁이었다. 하지만 화면 속에서 은은하게 빛나던 한 노인의 노란 우비와 묵묵한 발걸음은 순식간에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화려한 수식어도, 거창한 선언도 없었다. 그저 평생을 한약방을 운영하며 모은 재산을 형편이 어려워 학업을 포기해야만 하는 학생들에게 아낌없이 내어준 이가 있었다.더욱 놀라운 것은 그가 베푼 은혜의 크기였다. 사회 각층에서 묵묵히 제 몫을 다하는 수많은 인재가 그의 손을 거쳐갔다. 특히 당시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궜던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헌법재판관으로 엄중한 판결을 내려야 했던 문형배 재판관 역시 김장하 선생님의 장학.. 2026. 9.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