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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캘리17

[인물 & 책 리뷰] 100세 철학자 김형석의 <백년의 지혜> 침묵으로 상대를 대하는 지혜로운 방법 결혼하고 20년이라는 시간 동안 저희 부부 역시 여느 부부들처럼 싸우고 화해하고, 또다시 싸우고 화해하기를 무수히 반복하며 살아왔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그 소모적인 반복을 끊어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동안은 참고, 믿고, 이해해 보려고 참 많이 노력했지만, 이번만큼은 내 마음에 그럴 만한 여유조차 남아있지 않더라고요. 내가 너무 지치고 힘들었던 거죠. 그리고 그 고통의 끝에서야 비로소 남이 아닌 나 자신을 똑바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돌이켜보면 저희 부부는 긴 세월 동안 주기적으로 완전히 똑같은 문제로 참아내다가, 결국 어느 순간 참지 못하고 폭발하듯 화를 터뜨리곤 했던 것 같아요. 참 이상하지요. 문제는 늘 그대로이고 남편의 행동도 매번 똑같은데, 왜 항상 나 혼자만 화가 나고 상처를 받는 걸까요? 한참.. 2026. 9. 1.
[노후 대비] 은행에 돈이 마른 이유와 《부는 어디서 오는가》가 준 깨달음 신은 당신을 돕지 않을 수 없다. 신 자신을 위해서라도 그렇게 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월리스 와틀스 얼마 전 친하게 지내는 동생과 한참 동안 전화 통화를 나누었습니다. 요즈음 경제 흐름이나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하다가 흥미로우면서도 씁쓸한 사실 하나를 알게 되었습니다. 요즘 시중 은행들에 현금이 부족해서 적금을 넣으면 예전보다 높은 이자를 준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처음에는 "왜 금리가 오르고 은행에 돈이 없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동생이 은행 관계자에게 직접 들어본.. 2026. 8. 31.
법정 스님의 <<영혼의 야생지>>타성이라는 낡은 옷을 과감히 벗어던지다 법정 스님의 《영혼의 야생지》(구 《낡은 옷을 벗어라》)를 읽으며 묵직한 울림을 받았다.매일 아침 습관처럼 출근하고, 적당히 타협하며 하루를 때우고, 저녁이 되면 의미 없이 휴대폰을 보며 시간을 보내는 일상. "이만하면 됐겠지, 남들도 다 이렇게 사는데"라며 스스로를 위안하지만 내면 한구석에는 묵직한 답답함과 죄책감이 남곤 한다.한 곳에서 20년째 일을 하며 개인 사업을 병행해 오던 나 역시 언젠가부터 치열했던 옛 열정은 잊은 채 깊은 매너리즘에 빠져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만난 법정 스님의 초기 수필집 《영혼의 야생지》(샘터)는 타성에 젖어 무기력하게 살아가는 내 영혼을 세차게 깨우는 서늘한 경종이었다. 1. 내가 법정 스님의 글과 삶을 좋아하는 이유수많은 사상가와 문인의 글 중에서도 유독 법정 스님의.. 2026. 8. 29.
[마음의 안경] 번아웃의 끝에서 만난 최인철 교수님의 《프레임》과 태도의 변화 매일 아침 같은 시간에 눈을 뜨고 습관처럼 이 일터로 향한다. 2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한 곳 일하며 육아와 병행해 온 나의 일상은 늘 치열함 그 자체였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그 뜨겁던 열정은 서서히 식어갔고, 그 자리에는 무기력함과 매너리즘이라는 깊은 그림자가 자리 잡기 시작했다.저녁이 되면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돌아와 의미 없이 스마트폰 화면을 쥐어뜯듯 올려다보는 것이 하루의 전부였다. "남들도 다 이렇게 살아간다"며 스스로를 위로하고 타협해 보았지만, 내면 한구석에서 밀려드는 씁쓸함과 알 수 없는 죄책감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1. 지독한 슬럼프와 피해의식이라는 감옥코로나가 끝나면서 경기는 더 좋지 않았고 휴대폰 자급제폰이 생기면서 더욱 매출은 저조하게 되었다. 고객을 기다리는 하루하루가 너무.. 2026. 8. 26.
[삶의 회복력] 거울 앞에서 느낀 나이 듦과 메리 파이퍼 《나는 내 인생이 참 좋다》가 준 위로 어느 날 아침, 무심코 거울 앞에 섰다가 발걸음을 멈추었다. 눈가에 자글자글하게 자리를 잡은 주름과 예전보다 푹 꺼진 볼살이 눈에 들어왔다. 젊은 시절에는 며칠 밤을 새워도 툭툭 털고 일어났으나, 이제는 조금만 무리해도 며칠씩 피로가 이어진다. 체력이 예전 같지 않음을 몸소 느낄 때마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과의 이별을 하나둘 경험할 때마다 알 수 없는 무기력감과 상실감이 마음을 짓눌렀다. 나이가 든다는 사실이 가져오는 외로움과 어두운 그림자는 누구에게나 예고 없이 찾아온다. 세월의 흐름을 막을 수 없어 답답해하던 시기에 책장 한구석에서 만난 책이 바로 메리 파이퍼의 《나는 내 인생이 참 좋다》였다.1. 쇠락과 상실감 속에서 마주한 내면의 무기력한 곳에서 오랜 시간 직장 생활을 이어오면서 나름대로 치열하고.. 2026. 8. 25.
[육아 수필] 아들 삼 형제 육아 전쟁 속에서 길어 올린 최태성 《최소한의 삼국지》의 가르침 매일 아침 눈을 뜨는 순간부터 밤에 잠자리에 들기까지, 단 한순간도 조용할 날이 없는 집 안은 무기만 들지 않았을 뿐 전쟁터나 다름없다. 초등학교 5학년 큰아이와 3학년 쌍둥이 남동생들까지, 연년생이나 다름없는 아들 삼 형제를 키우다 보니 집 안은 늘 고함 소리로 시끄럽다."내가 먼저 잡았다고!""왜 형만 더 많이 줘?""동생들이 내 물건을 망가뜨렸어요!"매일 똑같이 벌어지는 풍경이다. 서로 양보할 줄 모르고 자기 생각만 하는 아이들을 타이르다 보면, 결국 내 입에서는 잔소리만 튀어나오고 마음 한구석에서는 자괴감이 밀려왔다. 아이들에게 세상 사는 이치나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알려주고 싶지만, 현실의 감정 노동에 지쳐 깊은 대화는 고사하고 화부터 내기 일쑤였다. 마음을 다잡아야겠다는 생각에 서점에 갔다가 .. 2026. 8. 24.